안녕하세요~ 1편에 이어 또 다시 시멘토를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쓰게 되었네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렇게 짧은 8개월이란 첫 직장생활을 생활을 마치고, 막상 회사를 관두고 나오니
막연하더군요. 회사에서 배운 것은 제가 하려는 교육쪽 일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일이었으니까요.
그렇다고 바로 회사를 차리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큰 것 같았구요.
우선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몇 몇 나라들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몇 몇 나라들을 돌아다니면서
단순히 여행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서점 등에 방문하여 얘네들은 어떻게 뭘 만드나 알아보기도 하였습니다.
어차피 제가 하려는 일이 컨텐츠를 제작하는 일이었으니까요.
사실 여행을 가서 직접적으로 아이디어에 도움 받은 것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 이후부터 제 스스로
다양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여행을 다녀와서는 우선, 무형의 컨텐츠를 담을 수 있는 책, 즉 출판을 배우려고 알아보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알아보려 하니, 정말 출판을 하나도 모르는 상태라서 무엇부터 해야할 지 전혀 모르겠더군요.
특히 인쇄 분야에서 쓰는 용어들이 저는 하나도 이해를 할 수 없었습니다.. 또한 판형, 종이재질, 종이무게 등등 저에게는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기초적인 내용들도 그 당시에는 무엇 하나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서 인터넷에서 검색하다가 찾은 한 인쇄소(책을 만들어주는 공장입니다)에 연락하여
한 번 방문하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파주까지 무작정 찾아갔습니다. 다행이도 제가 무작정 찾아갔던 인쇄소의 사장님은
너무 좋으신 분이었습니다. 제가 인복은 있는 것 같습니다.
몇 시간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심지어 갈비탕까지 얻어먹고 왔습니다. 인쇄 공장도 구경하고 인쇄 샘플들도 받아왔네요.
머나먼 파주까지의 여행을 다녀오고나서 다시 인쇄용어들을 보니 그토록 이해가 안되던 것들이 그제서야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역시 사람은 자기주도적인 체험이 중요합니다. 제가 교육에서 자기주도학습을 중요시 하는 이유도 이런 경험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 후로는 충무로에 지업사(종이를 파는 곳 입니다)를 찾아가서 종이 자체에 대한 공부도 했었습니다.
종이 종류나 종이 그램수도 구분도 못하던 제가 그 때부턴 구분도 하기 시작했구요~ 판형에 대한 개념도 그때부터 깨우치기
시작하였었죠.
이런 하드웨어적인 것을 이해를 한 후에, 소프트웨어적인 내용들을 배우기 시작하였습니다.
즉, 책 자체가 하드웨어라면, 책 안에 실을 내용들이 소프트웨어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겠죠?
문제는 출판이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그냥 워드나 한글 프로그램으로 뚝딱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출판을 하기 위한 프로그램들이 있답니다. 왜냐? 책은 사이즈가 무척 다양하고 디자인도 매우 다양하지요? 그런 것들을
다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글이나 워드로는 좀 힘들답니다.
암튼 저는 무언가를 배우는 것은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소프트웨어들은 그냥 독학으로 배웠답니다. 나름대로의 생각으로는
제가 뭐든 잘 알아야 누군가를 채용하더라도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고, 그래야만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무언가를 배우려고 하면, 얼마든지 독학이 가능한 시대입니다.
시중에 관련 서적들도 엄청나게 많고 자료들도 많아서 찾아보면서 배우면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답니다.
이렇게 준비하는데 긴 시간을 보내고, 거의 이렇게 2년 정도 보내니 출판 시장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어떤 구조로 돌아가고, 어떻게 출판을 해야하고, 어디가 저렴하고, 어떻게 해야 비용을 줄일 수 있는지.. 등 실리적인 면까지...
처음 회사를 관두었을 때와 지금의 제 모습이 많이 달라진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자신감이 생겨 사무실을 얻어서 회사를 차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서울교육대학교의 한 연구소와 방과후교실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게 되어,
저희 책을 인쇄소에 처음으로 맡기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 전에도 인쇄소에 테스트 샘플로는 많이 출력해봤었지만, 저희가 제대로 책을 만들었다는 것은 그때부터하고 할 수 있네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자신만의 첫 책을 받는 기분은 책을 만들어 본 사람이 아니면 못 느낄 것 입니다.
여러분들도 언제 기회되면 자신만의 책을 꼭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그러던 중 저희가 점차 컨텐츠를 많이 만들게 되다보니, 이러한 컨텐츠들을 모두 책으로 만들기에는
너무나도 큰 비용과 리스크가 느껴지더군요. 보통 책을 출판하면 다 팔릴 것처럼 생각하시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책 한권 출판하고 망하는 출판사들도 여럿입니다.
그렇다고 저희 시멘토가 지금까지 애써서 만든 좋은 컨텐츠들을 그냥 이대로 묶혀두기에도 아까웠습니다.
무슨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찾은 방법이 바로 현재의 시멘토입니다.
아이들을 직접 가르쳤던 경험들을 바탕으로 정말 도움이 될만한 컨텐츠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해서 시작한 일이,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저희 시멘토는 계속 성장하고 있답니다.
저는 아직 해야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습니다.
저와 더불어 저희 시멘토는 더 많이 배우려고 노력할 것이며, 고객님들과 더불어 더 성장할 것 입니다.
늘 필요한 컨텐츠를 주는 회사로 성장하려 노력하겠습니다.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다음 번에는,
제가 심취하여 있는 자기주도학습에 대해 교육공학 측면에서 쉽게 말씀드릴까 합니다. 구성주의라는 말을 들어보신 분도 있고
들어보시지 못하신 분들도 있으실텐데, 왜 자기주도학습이 필요한지 쉽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